최근 주택시장이 실수요자 위주로 재편되면서 자녀 교육에 특화된 아파트가 꾸준한 인기를 모으고 있다. 특히 학령기 자녀를 둔 3040세대가 아파트의 주수요층으로 자리 잡은 점도 교육 특화 아파트 인기를 부채질하고 있다.
이를 반영하듯 학세권에 위치한 새 아파트는 높은 인기를 누리고, 시세도 높게 형성되는 게 일반적이다. 이에 주택건설업체들도 교육 특화 프로그램을 제공하는 서비스업체와 제휴를 맺고 입주자 전용 교육 프로그램을 마련하는 등 대책 마련에 적극 나서고 있다.
우리나라의 높은 교육열은 세계적으로 잘 알려진 사실이다. 이는 주거지 선택에서 교육환경이 주요한 판단 기준으로 활용되는 것에서도 확인된다.
5일 시장조사전문기업 엠브레인 트렌드모니터에 따르면 올 초 서울과 경기 분당 일산 등 신도시 거주 기혼자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자녀의 교육과 환경은 유관한가'라는 질문에 85%가 "그렇다"라고 대답했다.
교육환경이 뛰어난 새 아파트라면 수십대 1의 청약경쟁률을 기록하는 일이 많고, 아파트 시세도 높게 형성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새 아파트 홍보물에 '학세권'이 자주 등장하고, 주변 학교와의 이용 편리성을 강조하는 이유다.
여기에는 아파트 주수요층인 3040세대가 대부분 맞벌이를 하면서 학령기 자녀 교육에 대한 수요가 높아진 게 주요인으로 작용했다. 이들은 적은 수의 자녀 교육에 다걸기를 하는 경향이 많다. 또 이러한 추세는 당분간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출산율이 지속적으로 낮아지고 있어서다.
최근에는 아예 교육 관련 프로그램을 입주민 서비스로 제공하려는 움직임마저 나타나고 있다. 대표적인 곳 가운데 하나가 HL 디앤아이한라인데, 지난 5월 인공지능(AI) 기반 교육플랫폼 업체인 앱티마이저와 손잡고 앞으로 분양할 아파트 입주민에게 교육 특화 서비스를 제공하기로 했다. 앱티마이저는 서울대 교육학과 오헌석 교수가 설립한 회사로, 서울대 기술지주 자회사다.
협약에 따라 HL 디앤아이한라는 '아파트가 자녀의 미래를 바꾼다'는 비전을 세우고, 아파트를 잠만 자는 단순한 주거시설이 아닌 교육적인 측면에서 자녀의 성장에 기여하는 '성장센터'로 만들기로 했다. 즉 아파트의 '교육서비스 센터화 사업'(Edu Premium Project)이다.
이는 4단계 과정으로 진행된다. 1단계에선 입주민 자녀 초등학생부터 고등학생을 대상으로 연간 1∼2회씩 온라인 설문을 통해 적성을 평가한 뒤 대학이나 학과 등을 추천해준다. 2단계에서는 학습동기를 부여하고 가치관 정립 기회를 제공하는 한편 진로상담 등을 실시한다. 서울대생과 대면·비대면 멘토링 형식으로 진행된다.
3단계에선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맞아 증강현실(AR), 가상현실(VR), 3D 프린터 등에 대한 체계적인 이해와 체험교육 프로그램이 제공된다. 4단계에선 학생들의 교육 진도에 대한 관리와 함께 자녀교육 관련 학부모 특강 등이 마련된다.
HL 디앤아이한라 관계자는 "교육서비스센터화 사업은 프리미엄 교육과 최적의 학습환경을 제공함으로써 입주민 가정의 행복을 실현하는 아파트로 만들겠다는 게 최종 목표"라며 "앞으로 분양할 모든 에피트에 교육관련 서비스를 지속적으로 보완해 나갈 예정이다"고 말했다.
HL디앤아이한라㈜가 이달 분양 예정인 '이천 부발역 에피트'는 이런 점에서 주목할 만하다. 앱티마이저가 준비한 교육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은 물론 입주민 자녀를 대상으로 적성과 성장 목표를 체계적으로 관리·지원하고, 단지 내 '스마트 러닝센터'도 들어설 예정이다.
교육환경도 좋은 편이다. 아미초가 도보거리에 있고 농어촌 특별전형이 가능한 효양중·효양고가 이천사동중·이천제일고·이현고도 이용 가능하다.